건강칼럼

어 이거 이름이 머였더라?

2020.02.11

 

 

 




‘어? 이거 이름이 뭐였더라?’ 매일 보고 사용하던 물건인데 갑자기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다 한 번이면 ‘그러려니..’ 하고 넘길 텐데, 한 해 한 해 지날수록 조금 심해지는 걸 느낀다. 병원에 가도 특별한 진단이 나오지 않지만, 주변의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나만 그런 거 같아 자신감이 떨어진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인지력 감소는 뇌의 노화로 나타나는 증상



 

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듯 뇌세포가 노화되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라기엔 심할 때 가 있다. 이럴 경우 ‘경도인지장애’로 진단되기도 한다. ‘경도인지장애’란 동일 연령대에 비해 인지기능, 특히 기억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남아 있어 치매는 아니지만, 방치할 경우 10~15%가 치매로 발전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치매의 원인은 80~90가지로 아직까지 예방 및 치료법이 불완전하지만, 중년 이후 노화로 나타나는 인지력 감소 증상은 관리가 가능하다. 그 중심에 바로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이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이란?

우리 몸의 세포를 감싸고 있는 세포막은 이층 버스와 같은 이중층(bilayer) 구조로 되어 있다. 이층 버스의 1층 아래쪽이 세포의 안쪽이고 2층 위쪽이 세포 바깥쪽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신장, 고환, 뇌의 세포막에 많은데, 뇌 세포막의 약 10~15% 정도를 차지한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이층 버스에서 1층 칸의 바닥, 즉 바깥쪽 보다 안쪽 세포막에 더 많다. 왜 안쪽 세포막에 더 많이 있을까?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의 건강 유지에 기본

뇌세포는 안팎으로 바쁘다. 안으로는 신경 세포 발달(분화) 및 생존 신호를 전달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밖으로는 정보 전달을 위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을 내보낸다.

세포 안에서 신호 전달이 시작되려면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필요하다. 총성은 세포 안에 둥둥 떠 있는 단백질 덩어리가 뇌의 안쪽 세포막에 붙어야 시작된다. 이 때 단백질이 결합하는 부위가 바로 ‘포스파티딜세린’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뇌의 안쪽 세포막에 ‘포스파티딜세린’이 충분해야 뇌세포 발달 및 생존 신호가 잘 전달되어 뇌세포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신경전달물질이 잘 방출되도록 돕는 것도 ‘포스파티딜세린’

뇌세포는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고, 세포 사이에 약간의 틈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이 틈 사이로 각종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세포끼리 소통한다. 예를 들어 ‘도파민’은 행복하고 안정한 느낌을 전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신경전달물질은 세포 안에서 작은 주머니에 쌓여있다. 그러다 특정 자극을 받으면 세포 끝으로 이동해 다음 세포로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바깥쪽으로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낸다. 이 때 작은 주머니가 세포 안쪽막의 ‘포스파티딜세린’과 결합해야 바깥으로 나갈 수 있다. 

때문에 노화로 뇌의 ‘포스파티딜세린’이 감소하면 이러한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인지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포스파티딜세린’은 인지력 개선이 인정된 기능성 원료



 

‘인지력’이란 기억력, 판단력, 지각능력 등을 포괄하는 말로 ‘기억력’보다 복합적인 뇌의 활동이다. 따라서 은행잎추출물(플라보놀배당체)이나 BF-7(피브로인추출물)처럼 기억력개선만 인정받은 원료와는 다르다. 단순히 기억한 것을 되새기는 ‘기억력’을 포함해 언어력 및 적절한 상황에 저장된 정보를 꺼내는 인지력을 개선시킨다.

‘인지력 저하’를 얘기하면 치매환자만 생각하지만, 치매 환자 외에 40세 이상의 중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실험에서도 ‘포스파티딜세린’의 기억력 및 학습능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중년 이후 작년과 다르게 깜빡이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필요한 대상의 이름이 한 번에 기억나지 않는 인지력 저하 증상을 느낀다면 ‘포스파티딜세린’의 도움을 받아보자.

참고로 술은 ‘포스파티딜세린’ 합성을 감소시키고 DHA는 ‘포스파티딜세린’ 합성을 촉진시킨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잦은 음주로 인지력 저하 증상을 느끼는 사람도 금주 혹은 절주와 함께 활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