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수험생 초콜릿 효능, '이것' 없으면 오히려 독

2020.02.11

 

 

 


 

 

2016학년도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 응원의 의미로 초콜릿을 수능 간식으로 선물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마트나 백화점에서는 수능 특수로 초콜릿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두뇌 활동을 도와 시험을 잘 보게 만들어준다는 초콜릿. 과연 효과가 있기는 한 것일까. 수험생 초콜릿 선물이 과연 체내에서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 초콜릿의 효능과 건강한 초콜릿 섭취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자. 

◆ 카카오의 학명은 '신(神)의 양식'

중남미가 원산지인 카카오는 16세기 스페인이 이 지역을 점령하면서 유럽으로 전파됐다. 당시 카카오는 왕과 귀족, 전쟁에서 공이 큰 일부 병사에게만 허용된 호화로운 열매였다. 카카오가 유럽에 들어온 초창기에는 약국을 통해 약재로 유통되었을 정도로 카카오의 약용 효과는 매우 크다. 실제 초콜릿은 다양한 폴리페놀과 비타민, 미네랄, 식물성 필수지방산 등 다양한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한 건강에 좋은 기호 식품이다. 코코아라고도 불리는 카카오의 학명은 'Theobroma cacao'인데, 여기서 Theobroma는 그리스어로 '신의 양식'이라는 뜻이다. 

◆ 초콜릿, 먹는 것만으로도 두뇌 활성에 좋아

테오브로민은 카카오에 많이 함유된 알칼로이드계의 성분으로, 뇌와 신경 기능에 작용하여 집중력을 높이거나 사고력을 증진한다. 자율 신경계에 작용하여 신체의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으므로 수험 전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증세의 해소 및 정신적인 진정 효과도 있다. 또한 혈액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따라서 뇌에도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맑은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초콜릿의 감미로운 향의 근원인 페닐알데하이드와 디메틸파라진 등 카카오 특유의 향기 성분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집중도를 향상하는 작용이 있다. 

이러한 두뇌 활성 성분들은 카카오 열매의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에 함유되어 있다. 초콜릿 향으로 인공적인 맛을 낸 준초콜릿은 이러한 기능이 거의 없으므로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능 전날 저녁, 긴장 완화를 위해 다크초콜릿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빠른 에너지 보급엔 '밀크초콜릿'

뇌는 전체 체중의 2%도 되지 않지만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0~30%를 사용할 만큼 굉장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뇌의 영양원으로 유일하게 이용될 수 있는 영양소는 포도당이며, 단백질이나 지방은 그대로 뇌에 이용되지 않는다. 포도당은 뇌 작동의 에너지원이 될 뿐만 아니라 뇌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재료로도 이용된다. 

포도당에 대한 보급이 필요하다면 설탕이 함유된 달콤한 밀크초콜릿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밀크초콜릿은 백설탕 함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가령 허쉬사의 작은 초콜릿 낱개 한개에는 각설탕 2개 정도의 당분이 함유돼 있다. 설탕은 몸속에서 과당과 포도당으로 분해되며 이 포도당은 뇌를 움직이는 에너지가 된다. 

섭취 직후보다는 1시간 전후로 혈중 포도당 레벨이 가장 높아지는 반면 공복상태의 경우 혈중 포도당 레벨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 특별히 당뇨병을 앓는 경우가 아니라면 기준치 이하로 혈당이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수능 시험의 경우 그만큼 뇌로 전해지는 에너지의 양이 많아져 쉽게 당이 부족해질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쉬는 시간마다 초콜릿 한두 조각 정도를 섭취하면 다음 과목 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초콜릿 섭취시 '비타민B' 없으면 효과 없어

비타민B는 체내에서 에너지 생성에 이용되는 비타민이다. 또 뇌나 신경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에 '신경비타민'이라고도 불린다. 초콜릿의 당분이 체내에서 포도당으로 변환되고 뇌에서 에너지로 활용되기까지는 비타민B가 필요하다. 

비타민B가 없이 초콜릿만 다량 섭취한다면 시험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초콜릿으로 뇌의 에너지원을 섭취한다고 하더라도 그것의 대사과정에 필요한 비타민B가 부족하면 뇌는 오히려 비타민 부족으로 몽롱한 상태가 되기 쉽기 때문이다. 

평소 편식을 많이 하거나 체력저하가 심한 상태에서 수능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체내의 비타민B군이 고갈되기 쉽다. 이러한 상황에 초콜릿과 같은 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초콜릿이 좋다고 무작정 섭취할 것이 아니라 내 몸에 비타민B군이 부족하지는 않은지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

비타민B군은 현미, 통밀, 돼지고기, 장어, 우유 등에 풍부하다. 비타민B를 함유한 곡물 시리얼을 우유에 곁들여 섭취하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매우 좋은 비타민B 보충 방법이다. 음식으로 비타민B가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100mg 정도의 고함량 비타민B 전용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문의=비타민전문가 ㈜그린스토어 1544-2492  




▲ 장혜진

㈜그린스토어 전문상담영양사(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