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잇몸에 좋다는 잇몸약, 치아와 치조골에는 '글쎄'

2020.02.11

 

 

 

 

 

 

잇몸에 좋다는 잇몸약, 치아와 치조골에는 '글쎄'


 


 

"잇몸약 ○○○ 주세요." 

 

약국에서 영양상담을 하다 보면 잇몸약을 찾는 소비자들을 매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TV나 신문의 광고를 보고 치아 건강을 위해 잇몸약을 찾는 것이다. 잇몸약은 치주질환(잇몸병)으로 인한 통증, 출혈, 붓기, 치주농루 완화에 효능·효과가 있는 일반의약품이며, 리소짐, 비타민C, 비타민E, 옥수수추출물 등을 함유한다. 

 

치주질환은 모든 치과 질환 중 발병률 1위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의 2014년 성인 치주질환 유병률 통계에 따르면 치주질환은 20대에서 가장 낮고, 30대는 16.7%, 40대는 31.8%, 50대는 45%, 60대는 49.8%로 연령에 따라 높아진다. 특히 40대에서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30~40대는 제대로 잇몸 관리를 해야 한다.  

 

잇몸 염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는 치태에 의한 것으로 치태 내의 세균들이 만들어 낸 독소가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입 냄새를 유발한다. 치태와 무관한 잇몸 염증으로는 사춘기, 생리주기, 임신, 당뇨와 같이 내분비계 변화에 의한 잇몸 염증, 백혈병 등의 혈액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약, 항경련제, 경구피임약 등의 약물 복용에 의해서도 잇몸이 나빠지기도 한다. 또한 노화에 따른 잇몸 면역의 저하와 잇몸 기능 약화도 원인이 된다. 초기 단계의 잇몸 질환인 치은염은 잇몸의 염증이 잇몸의 연조직 표면에 국한돼 있지만 잇몸 질환이 계속되면 잇몸 조직과 치조골까지 염증 물질이 침투되거나 치조골 뼈가 녹게 되는 치주염에 이른다. 

 

잇몸에 좋다는 잇몸약은 잇몸의 염증 완화에 대한 효과는 있으나 치조골을 만들거나 치아를 형성하는 일은 하지 못한다. 잇몸약은 말 그대로 잇몸에만 작용하는 약이다. 그러므로 치아나 뼈를 만들거나 단단하게 유지하는 효과는 없다.  

 

치아 하단부는 잇몸에 둘러싸여 있지만 잇몸 속에는 치조골이라고 하는 잇몸뼈가 있다. 치조골은 치아가 흔들리지 않게 단단하게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치조골이 약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고 임플란트 수술도 제대로 자리 잡기 힘들다. 하지만 잇몸 염증으로 망가진 치조골은 잇몸약으로 재생될 수 없다.  

 

그렇다면 치조골 건강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치조골 형성을 위해 필요한 칼슘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다. 뼈는 매일 소실과 생성을 반복한다. 치조골도 뼈의 일종이므로 뼈를 형성하기 위한 칼슘이 필요하다. 더욱이 치조골의 경우 다른 골격 뼈에 비하여 교체주기와 골 전환율이 3~10배나 높아 치조골의 밀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칼슘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 그리고 치조골 뼈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줄 비타민C와 비타민K, 필수 아미노산 등도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치아가 약해지기 쉬운 40대 남성의 일일 칼슘 권장량은 800mg이다. 뼈에 좋은 칼슘이 풍부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성장용으로만 생각했던 우유. 이제는 탄탄한 치아와 치조골 건강을 위해 성인도 충분히 섭취해야겠다.  

 



◇문의=비타민전문가 ㈜그린스토어 1544-2492  

 





▲ 장혜진

㈜그린스토어 전문상담영양사(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