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여름 마무리 짓는 칠월칠석 음식과 건강

2020.02.11

 





견우와 직녀가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칠월칠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예부터 칠월칠석은 더위와 농사가 마무리 지어지는 때로 옷이며 책이며 이불 등을 햇볕에 말리고 정리하는 한편 밀전병과 밀국수, 증편, 시루떡, 애호박 부꾸미, 잉어구이, 닭칼국수, 복숭아화채를 만들어 먹었다.  

칠석날을 맞아 즐겨먹던 음식과 선조들의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 피부미용에 좋은 막걸리로 빚은 '증편' 

증편은 멥쌀가루에 더운물, 막걸리, 설탕을 넣고 반죽해 발효시켜 각종 고명을 얹어 찐 떡이다. 증편에 들어있는 막걸리는 아미노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지방이 축적되는 효과를 막는다.  

그리고 비타민 B와 페닐알라닌 성분이 피부를 매끈하고 탄력 있게 만들어 주면서 피부 재생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막아주기 때문에 투명하고 맑은 피부를 만들어 주며 기미나 주근깨와 같은 피부 트러블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막걸리에 들어있는 누룩은 피부의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건강과 장수 염원이 담긴 '밀국수' 

칠석이 지나고 찬바람이 일기 시작한 시기의 밀가루 음식은 철 지난 것으로 밀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꺼리는 식품 중 하나였다. 그래서 칠석에는 밀국수와 밀전병이 반드시 상에 오르는데, 밀국수는 국수가 길게 이어진 모양으로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어 선조들이 즐겨먹었다. 

밀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며 신장 기능이 좋아지도록 돕고, 몸에 열을 제거해 여름에 좋은 음식으로도 꼽힌다. 또한 갈증을 해소하며 방광의 기능을 촉진시켜 소변을 잘 나오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 소화기관을 강하게 하고 기운을 챙기는 '시루떡' 

붉은팥 시루떡의 팥은 몸 안에 쌓인 불필요한 수분을 빼내는 역할을 한다. 또 찹쌀은 소화기관인 비위를 강하게 하고 기운이 생기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팥은 한의학에서 중성이므로, 열은 식히고 냉은 덥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피를 맑게 하고 생성시킨다고 하여 보혈과 강장의 식품으로 여겼다. 따라서 한여름 삼복더위에 팥죽을 먹기도 했으며 다른 곡물에 비해 영양가가 높아 팥밥으로 주식으로 삼기도 했다.

팥은 비타민 B1이 풍부해 찹쌀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을 공급해주며 각기병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 여름철 지친 아이에겐 '애호박 부꾸미' 

애호박 부꾸미는 햇밀을 가루 내어 묽게 반죽한 것에 채친 애호박과 풋고추를 소금에 절인 후 꼭 짜서 부쳐 초간장을 곁들여 먹는 음식이다. 

애호박은 열량과 당질이 낮다. 특히 항암 기능성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돼 있다. 또 정상적인 성장과 발달, 생식기능 및 면역기능에 필수적인 아연이 함유돼 있어 면역증강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DHA 전구체인 필수 지방산도 다량 함유돼 치매 예방, 두뇌개발 및 혈압 강하에 효과적이다. 

◆ 원기회복에 도움이 되는 '잉어구이' 

잉어는 질 좋은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 칼슘,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있고, 소화 흡수가 잘 되어 원기회복에 도움이 된다. 회복기 환자나 임산부, 그리고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모두 뛰어난 보양식품이다. 남자들의 정력과 산모의 건강을 위해 중국에서는 3000년 이상 애용되어 왔다. 

또한 갑자기 전신이 붓고 소변의 양이 적어졌을 때 술을 넣고 잉어를 달여 먹으면 간경화의 부종과 복수 증세가 가시고 병세가 호전된다. 잉어는 몸이 힘들고 피곤할 때, 또 몸이 잘 붓는 경우 기의 순환과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이뇨효과를 돕는다. 이때는 잉어에 술을 넣거나 팥을 넣어 고아 먹는다.

◆ 보양식의 대표주자 닭과 '닭칼국수' 

한의학에서는 닭의 피, 머리, 날개 등을 각각 다른 용도의 약으로 써왔다. 또 털의 색깔별로 쓰임새가 다르다고 보았다. 누런 암탉은 부종을 치료하고 남성의 양기를 보호한다. 붉은 수탉은 자궁출혈, 대하증 등에 효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또 사위가 오면 장모가 으레 대접하는 음식이 씨암탉인 것을 보면 닭고기가 얼마나 보신이 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닭고기는 따뜻한 성질로서 원기를 더해주고 특히 소화 기능이 약해 늘 피로한 사람, 비위가 약한 사람, 살이 붙지 않는 사람, 회복기 환자, 양기가 부족해 기력이 약해지고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사람에게 좋다. 

또한 닭을 우려 만든 닭칼국수는 삼계탕과 마찬가지로 원기가 약하거나 입맛이 없을 때, 산모의 산전 산후, 환자의 기력 회복에 효능이 입증된 전통음식이다. 스트레스, 피로, 우울증, 심부전, 고혈압, 동맥경화증, 빈혈증, 당뇨병, 궤양 등에 좋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여 건조를 방지하는 것 외에도 항암작용이 있다는 것이 학계에 보고돼 있다. 

◆ 더위 해소에 좋은 '복숭아화채' 

칠석에 주로 먹던 음식 중 하나인 복숭아화채. 복숭아를 씻어 껍질을 벗긴 뒤 꿀물에 넣고 잣 등을 함께 띄워 먹는다.  

7월의 제철 과일인 복숭아는 식이 섬유가 풍부해 배변 촉진 및 대장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복숭아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한 복숭아에 많이 들어있는 주석산, 사과산, 구연산 등의 다양한 유기산은 니코틴 등 몸속 독성물질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좋다. 특히 과일 화채는 땀을 많이 흘려 부족하기 쉬운 수분을 보충하고 비타민을 섭취함으로써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문의=비타민전문가 ㈜그린스토어 1544-2492 


 

 

▲ 장혜진

㈜그린스토어 전문상담영양사(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