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모유 속 유산균으로 지키는 아기 면역력

2020.02.11

 

 

 






모유 속 유산균으로 지키는 아기 면역력



세계보건기구(WHO)가 모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 모유 수유 주간을 지정해 홍보한다. WHO와 유니세프의 권고에 따르면 생후 6개월까지는 모유 수유로만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유식을 시작하더라도 모유를 끊는 것이 아니라 두 돌까지는 꾸준히 병행해 수유하는 것이 아기 건강에 이롭다고 한다.  

모유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 5대 영양소가 풍부하다. 그러나 일반적인 음식으로서의 영양소와는 조금 다르다. 탄수화물은 유당(락토오스), 갈락토오스, 올리고당 등으로 돼 있고 단백질은 소화가 잘 되도록 분자량이 작은 단위로 구성된다. 지방의 경우도 다가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계열의 DHA가 풍부하다. 모두 아기의 성장과 소화, 흡수율을 고려한 영양이다. 분유로는 모유 성분 그대로를 따라 만들 수 없다.  

아기가 모유를 통해 공급받는 것은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뿐만이 아니다. IgA, IgG, IgM 등의 면역 글로블린, 라이소자임, 인터페론, 락토페린,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면역물질이 모유에 함유돼 있어 아기의 면역 증진을 돕는다.  

게다가 엄마의 몸속에 있던 유익한 생균도 함께 전달된다. 갓 태어난 아기의 장은 무균상태이지만, 피부나 기관지에 닿는 미생물과 섭취하는 음식물 속의 미생물로 인해 점차 장내 미생물의 분포가 바뀌게 된다. 아기가 모유를 섭취하면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루테리, 락토바실러스 가세리와 비피도박테리움 인판티스 등의 미생물(프로바이오틱스)들이 아기의 장 내부로 들어와 위와 소장, 대장에 정착된다.  

모유를 통해 들어와 아기의 장에 정착된 루테리 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은 장내에서 비타민K의 합성을 도와 아기의 출혈을 예방해준다. 또 장 세포벽이 유해물질 공격을 막아줘 면역 건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아기들의 경우 잦은 설사와 장염에 걸리기 쉬운데 이도 장내 유익균과 관련이 있다. 장벽을 건강한 프로바이오틱스가 탄탄하게 보호하고 있으면 유해균이 장을 공격할 수 없다. 국제 소아학 저널에 실린 라드바우드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기들이 밤마다 이유 없이 계속 우는 이유는 장내 유해세균 때문이라고 한다. 장내 유해균들이 장을 공격하면서 발생하는 복통에 따른 울음이라는 것이다. 장내 유해세균은 모유를 통해 전달받는 면역글로블린, 락토페린 등의 다양한 면역물질과 프로바이오틱스로 해결할 수 있다. 

아기를 더 건강하게 키우고 싶다면 다양한 면역물질과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비피더스균)를 전달할 수 있는 모유로 키우자. 모유를 섭취할 수 없다면 루테리, 가세리 등의 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들어있는 유산균 제품이나 면역 글로블린이 함유된 초유 제품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문의=비타민전문가 ㈜그린스토어 1544-2492  




▲ 장혜진

㈜그린스토어 전문상담영양사(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